영화 헬터스켈터와 서브스턴스는 모두 미(美)에 대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해 파괴되는 인간의 내면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은 불안과 공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와 공통점, 차이점을 분석하며, 그들이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인공의 배경과 성격 – 리리코 vs 줄리아
헬터스켈터: 리리코의 화려한 외면과 불안한 내면
헬터스켈터의 주인공 리리코(사와지리 에리카 분)는 일본 최고의 톱모델로, 완벽한 미모와 카리스마로 대중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은 철저한 성형과 인위적인 유지 관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며, 젊고 아름다운 후배들에게 자리를 빼앗길까 봐 극심한 불안에 시달립니다.
리리코의 성격은 매우 극단적이며, 이기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때때로 폭력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모습은 사실 내면의 공허함과 불안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일 뿐입니다.
서브스턴스: 줄리아의 정체성 혼란
서브스턴스의 주인공 줄리아(데미 무어 분)는 영화계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여배우로,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신체를 복제하는 실험에 참여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점점 혼란을 겪습니다.
줄리아는 리리코와 달리 처음에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점점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감정적으로 무너져 갑니다. 그녀는 자신이 진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대체품에 불과한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리리코와 줄리아의 차이점
- 리리코는 자신의 외면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형을 하고,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줄리아는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 자체에 대해 고민합니다.
- 리리코는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하지만, 줄리아는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며 혼란스러워합니다.
- 리리코는 스스로를 통제하려 하지만, 줄리아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조종당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 사회적 압박과 개인의 선택
헬터스켈터: 미디어와 대중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리리코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지 않으면 대중의 관심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이 외모에 의해 결정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더 젊고 아름다운 모델이 등장하면서 그녀의 자리는 위협받습니다.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외모 중심적인 평가를 받는지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리리코는 단순히 성형을 한 한 명의 모델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미(美)의 허상을 상징하는 캐릭터입니다.
서브스턴스: 기술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줄리아는 신체를 복제하는 실험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존재 자체가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경험합니다. 그녀는 젊음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외모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우리의 신체가 기술적으로 복제될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일까요?
두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 비교
- 헬터스켈터는 미디어와 사회적 기대가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 서브스턴스는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존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 두 영화 모두 아름다움이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결말 – 파멸 혹은 재탄생?
헬터스켈터: 붕괴하는 리리코
리리코는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미의 신화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서브스턴스: 새로운 존재가 된 줄리아
줄리아는 실험이 진행될수록 자신이 더 이상 원래의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이 진짜 존재인지, 아니면 단순한 복제물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영화는 현대 기술이 인간성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열린 결말을 남깁니다.
결말 비교
- 리리코는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 파괴됩니다.
- 줄리아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새로운 존재로 변해갑니다.
-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진정한 나’라는 것을 찾지 못하고 혼란 속에 빠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결론: 헬터스켈터와 서브스턴스가 던지는 질문
두 영화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헬터스켈터는 사회가 만든 미의 허상을 비판하고, 서브스턴스는 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결국 두 영화 모두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리리코와 줄리아 중 누구의 선택을 따를 것인가요?